이어 이재흥 비영리IT지원센터장은 데이터 기반 사회 혁신의 현재를 짚었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줄어드는 오픈 데이터 다운로드 수를 예로 들어 데이터 개방이 곧 만능이 아니라고 꼬집었다. 쓸모 있는 양질의 데이터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소수의 영리 기업들이 선도적으로 데이터를 생산하며 독점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시장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플랫폼 장악으로 오히려 빅브라더의 출현이 염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일부 기업들이 데이터를 독점, 선점하는 상황에서 사회 혁신과 정보 개방과 같은 뜻을 공유하는 정부와 지자체들이 좋은 선례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기관이 불필요하게 시민, 기업과 경쟁하면서 더욱 중요한 공익성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면서 “공공기관과 시민사회, 민간과 대학이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선호 오픈날리지 코리아 멤버는 ‘데이터의 진화 – 오픈데이터에서 스마트 데이터로’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단순 공개된 데이터를 ‘알짜배기’ 데이터로 만들기 위한 선결조건으로 ▲ 데이터 활용 대상 선정 ▲ 활용 시나리오 제작 ▲ 데이터 연결 확보 등을 꼽았다.
2부에서는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의 사회로 효율적인 빅데이터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선 발표자 3명과 유성준 세종대 빅데이터 산업진흥센터장, 방정혜 국민대 경영학과 교수,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 최영훈 서울시 정보기획관이 함께 시민과 공공,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머리를 맞대야할지 논의했다.
서울시와 대학·기업 손잡고, 빅데이터 시대 대비

3부는 서울시의 빅데이터 캠퍼스 협약식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유지수 국민대 총장,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 신구 세종대 총장, 조성식 SAS코리아 대표가 참석해 빅데이터 캠퍼스 협업을 약속했다. 이른바 민·관·산·학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빅데이터 캠퍼스에서 구축하자는 것이다.
빅데이터 캠퍼스는 서울시와 민간이 보유한 데이터를 분석·융합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프라인 공간이다. 데이터 분석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전용 컴퓨터, 대학 빅데이터센터 전문가를 지원해 일반 시민도 데이터를 활용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캠퍼스는 내년 5월 서울 상암동 IT콤플렉스에서, 11월 서울 개포동 디지털혁신파크에서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서울시는 특정한 개인정보나 국가 안보에 지장이 없는 범위 안에서 데이터를 공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서울시가 세계 최고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도시의 명성을 유지하면 좋겠다”면서 “브레인 집단인 대학이 서울시의 꿈을 실현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정규상 성균관대 총장은 “빅데이터 캠퍼스 설립은 가뭄속에 단비 같은 소식”이라면서 “대학은 빅데이터를 통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단초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신구 세종대 총장도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향후 30년 뒤에는 빅데이터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빅데이터의 첨단 도시 서울시가 풍요로운 결실을 맺기 위해 빅데이터 캠퍼스가 잘 활용되도록 도와 나가겠다”고 말했다.